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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

      날짜 : 2025. 06. 29  글쓴이 : SUNGBONG CHOI

      조회수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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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전 점심 식사를 위해 In-N-Out 에 갔습니다. 어느 날과 다름 없는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메뉴를 선택하고 주문을 마치고 빈자리가 있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곳에 가면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이 한 곳에 모입니다. ‘그래, 여기가 미국이구나!’ 깨닫습니다. 가족들, 혹은 청소년들이 재잘 거리며 무엇이 그리 재미 있는지.... 혹은 분주하게 일터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간단한 식사와 함께 휴식을 얻게 되는 곳임을 알게 됩니다. Drive Thru 만 하다가, 실내에 들어가서 앉아 있으면 참 재미가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저 마다의 스토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모두의 삶을 다 알지 못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보다보면 다 맞지는 않겠지만 무엇인가 느껴지고 상상하게 됩니다. 
         그날 옆에 아주 덩치가 큰 아주머니가 미리 케찹을 담아 놓고 앉아 있었습니다. 4개의 작은 종이컵에 담아서 일렬로 여쁘게 올려 놓은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몸집이 아주 큰 분이었는데, 세심하게 세팅을 해 놓으셨습니다. 
         잠시 후 키도 작고 다소 왜소한 아저씨가 주문을 마치고 왔습니다. 왠지 ‘이분들은 미국에 온 지 얼마 안된 분들 같다’ 생각되었습니다. 중남미 어느 산골에서 마주칠만한 분위기입니다. 아주 소박한 미소를 머금은 두 분이 서로 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십니다. 
         잠시 후 남자분이 주문한 햄버거 세트를 가지고 자리에 돌아옵니다. 그런데 두 분의 눈빛이 행복을 가득한 것을 보았습니다. 빨간색 세트 메뉴를 가지런히 놓아두고 연신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음식을 시켜 놓고 음식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인 것 같이... 아저씨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마침 옆에 지나며 필요한 것이 없냐며 서비스를 하는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스패니쉬로 말을 하십니다. 직원은 친절하고 기쁘게 두 사람의 풍경을 찍어 줍니다.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하고 기분 좋아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하게 세트 메뉴를 즐기십니다.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스패니쉬에는 문외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분이 엄청 행복해 보이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의 인생의 이야기들을 알 수 없지만, 햄버거를 먹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 속에서 행복의 원천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분들이 누리는 행복의 조각들이 나에게 행복으로 여겨지지 않고 지나쳤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을까? 조금은 지친 나의 마음을 잘 돌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님이 분명하지만, 내 마음의 자세가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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