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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씩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날짜 : 2025. 01. 26  글쓴이 : SUNGBONG CHOI

      조회수 :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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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씩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저는 매일 반복 되는 길을 오고 갑니다. 어떨 때는 처음 가보는 길을 가야할 때도 있습니다.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피곤함이 겹치고, 민감함이 둔화될 때, 분주한 일상 속에서, 일상이라는 반복성과 일관성 속에서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의 길을 잃기 때문입니다.
         말씀 앞에 머뭅니다. 마음의 길을 잃었을 때, 빛이 되시는 말씀 앞에 무릎 꿇었음에도 불구하고 캄캄함을 경험합니다. 아주 당황스럽습니다.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모든 주변 상황과 인물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주인공 혼자 멈추어 있는 장면이 펼쳐지듯 동작 그만!’ 상태입니다. 그 상태가 길어지면 아주 곤혹스럽습니다.
         이번 주일 말씀 준비를 하면서 그랬습니다. 익숙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깜깜합니다. 엉망진창이 되어 꼬여버린 실타래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쉬어도 보고, 많은 참고할 수 있는 책들을 더욱 열심히 읽어보고, 찬양을 들어 보고, 급기야 제가 좋아하는 아이들이 축구 경기를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유투브 영상도 보고 마음의 여유를 회복하려 하지만 이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속절없이 시간만 흘러갑니다. 그나마 강해 설교를 하기에 본문은 정해져 있지만, 설교 제목조차 정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적어 봅니다. 이도 저도 마음에 확 와 닿지 않습니다. 어렵사리 희미한 불빛 하나를 추적해 내고, 거기에 맡깁니다.
         한 과정 한 과정을 인내하며 기다리고 통과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진흙탕 물이 침전되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 속에 나의 전 인격을 그분 앞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씨름은 계속 됩니다. 나와의 씨름입니다. 무지함과 전투이며, 수많은 무질서와 죄악 투성 세상 속에서 그래도 믿음으로 살아보려고 애쓴 가운데 이렇게 저렇게 상처난 부분들을 싸매야 합니다. 이도 나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십니다.
         내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을 아는 것과, 내가 실제로 그분의 역사하심에 연결되어 실제를 이루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실타래가 풀려 나갑니다.
         인생의 크고 작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잘못된 장면에 멈추어 서거나, 묶여 버리면 길을 잃게 됩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들에 대하여 망각하고, 나의 일상의 소중함을 놓쳐 버리면 마음의 길을 잃기 쉽습니다. 조용히 나의 실체를 겸손히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그분의 음성에 다시금 튜닝됩니다. 그 반복성에 나 자신을 내어 맡길 수 있음이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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